죄송하지만 전 당신의 질문에 거짓으로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에 대한 2차 창작입니다
원문은 해당 글을 클릭해 주세요.
라이어플레이, 플레이 시점, 욕설주의.
순식간에 일이었다. 난 그저 일을 하고 있었을 뿐이고, 기지개를 피며 짧은 하품을 한 게 다였다. 그거 있지 않은가, 하품을 하면 눈이 자동적으로 감긴다는 것. 그래, 눈을 감았다 뜬 게 다였다. 정말 그게 다였다. 그 찰나, 정말 찰나의 순간에 이 정체 모를 하얀 방에 있었다. 의자와 책상 하나, 그 자리에 앉아있는 나, 내 시선 앞에 있는 문 세 개와... 그 자식. 그 미친 새끼. 꼴에 엄마라고 은은한 미소를 짓는 놈. 라이어와 내가 마주 보고 앉아있다. 왜? 그래, 아니. 눈을 깜빡인 사이에 여기 있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데 같이 있는 것도 저 새끼라고?
"아, 놀라지 마렴. 아가. 나는 너에게 어떠한 물리력도 행사할 수 없단다."
이 미친놈이 뭐라는 거야. 가능하면 하려고?
"... 참 나, 가능하면 뭐, 행사하려 했습니까?"
"미안하지만 난 너의 질문에 거짓으로 답할 수밖에 없단다. 자, 질문해 보렴."
뭐라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머리를 굴려도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곳은 무엇이며 저 자식이 무슨 헛소리를 뱉는지. 거짓으로 답하는 것이라면 물리력인 행사가 가능하다는 뜻일 거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조심해야 한다. 지금에 나는 저 사람을 이기지 못해. 체력적이든 뭐든 너무나도 약하다는 것쯤 나도 알고 있으니까. 일단 이곳에서 나가려면 말은 잘 들어야겠지.
1.
"제가 있는 이곳은 어디입니까?"
"너는 지금 지구에 있단다."
뭐? 지구에 없다고? 그럼 여긴 어디야. 지구도 아니라는 뜻인가. 젠장. 젠장! 여기가 어딘지 감도 오지 않는다. 아, 머리가 복잡해.
2.
"질문 숫자의 제한이 있습니까?"
"아니, 없단다. 스무 개보다 많은 숫자를 물어봐도 몸이 터져 죽진 않아."
스무 개. 이게 지금 스무고개도 아니고... 일단 제한이 있어. 지금까지 한 질문은 두 개. 남은 질문은 열여덟 개. 그 안에 이곳에서 나갈 길을 찾아야만 한다.
3.
"확실한 탈출 방법이 존재합니까?"
"아니, 존재하지 않는단다 아가. 탈출은 포기하렴."
확실한 탈출방법이 존재한다. 남은 개수는 열일곱 개. 것보다 뭘 응원하는 건지. 우리가 이렇게 응원할 사이도 아니고. 뭐, 내가 나가야 지도 나갈 수 있나? 묻고 싶지만 이런 걸로 하나를 날려먹는 건 싫다. 그래, 참자. 나가게 되면 알겠지. 같이 나가면 죽여버릴 거야. 네 탓이든 아니든 진짜 죽여버릴 거야.
4.
"제 눈앞에 보이는 세 개의 문중 탈출구가 있습니까?"
"없단다. 세 개 다 너에게 이롭지 않은 문이야."
세 개에 문중 탈출구가 있다. 하지만 셋다 나에게 괜찮은 문이야. 그 이로운 게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찾을 것은 탈출구야.
5.
"정확한 문으로 열고 들어간다면 탈출이 가능합니까?"
"그래, 그렇단다. 아무 조건도 충족하지 않은 채 올바른 문을 통과한다면 다시 원래대로 살 수 있어."
조건, 조건이 필요하다. 남은 질문은 열다섯 개. 이제 조건과 무슨 문인지만 찾으면 돼. 그거면 저 녀석과 이딴 짓거리를 끝낼 수 있다. 최대한 관련된 것만 물어봐야 한다.
6.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 당신과 관련이 있습니까?"
"그렇단다."
아니다. 다행히다. 다행이 아닌가, 그래도 아니라는 걸 알았으니까 수확이 없는 건 아니다. 그리고 저 녀석과 무얼 해야 하지도 않고. 희망은 있을 거야. 놓지 말자.
7.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 저 문들과 관련이 있습니까?"
"아니, 전혀 관련돼있지 않단다."
문이다. 확실히 해결책은 저 문중 하나다. 저 문으로 뭘 해야 하는 거지?
8.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 이 공간과 관련되어 있습니까?"
"응, 그렇단다."
일단 이 공간과는 관련이 없다. 그래, 이렇게 하나하나 줄여나가면 되는 거야. 남은 질문은 12개. 아직은 꽤 여유롭지만, 그렇다고 낭비해서도 안될 숫자.
9.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 저와 관련되어 있습니까?"
"아니, 아가와 전혀 관련돼있지 않단다."
아가, 아가, 그놈에 아가! 정말 짜증 나는 호칭이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아가라 불려 왔다. 나도 이제 스물일곱이라고. 그리고 자신이 버린 자식에게 아가라니. 나도 당신을 엄마라 부르지 않는 것처럼 당신도 그딴 호칭 집어치워. 일단, 나와 문과 관련이 있다. 생각해내야 한다. 내와 문이 어떤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 걸까.
10.
"... 자해와 관련이 있습니까?"
"아니, 아닐 거란다."
아닐 거란다. 애매하잖아. 몸으로 무언가를 해야 하나? 진짜 뭘 해야 하는 거지. 그럴 거라는 뜻. 정확히 정말 자해를 하라는 소리는 아니겠지. 남은 질문수는 10개. 얼마 남지 않았어. 이 안에 반드시 나가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11.
"저와 문에 동시에 관련이 있습니까?"
"아니."
나와 문이 상호작용을 해야만 한다. 내 몸을 사용해서 문과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12.
"올바른 문을 찾아 그 문을 열고 나가면 됩니까?"
"그래, 그렇단다."
그냥 열고나가는 건 안돼. 그 외에 문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문과 부딪히는 것. 그것이 자해로 판정될 수 있을까? 잘못하면 다치니 맞는 것이려나.
13.
"올바른 문에 전속력으로 돌진하면 나갈 수 있습니까?"
"아니, 아가. 너는 정상적으로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을 거야."
맞았다. 방법은 찾았어. 이제 올바른 문만 찾으면 된다. 남은 질문수는 일곱 개. 아직 여유가 있어. 할 수 있어. 곧 있으면...
14.
"제가 지나가야 하는 문은 제 기준 왼쪽 문입니까?"
"그렇단다."
우선 왼쪽문은 아니다. 그럼 중앙과 오른쪽. 그 둘 중 하나야. 하나만 물어보면 끝이야.
15.
"그렇다면 중앙입니까?"
"아니란다, 왼쪽과 오른쪽 중 하나야."
중앙이다 전부 다 찾았다. 이제 중앙을 향해 돌진만 하면 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당신을 지나쳐 중앙문 앞에 섰다.
16.
"...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는 하죠."
"아니야 아가, 난 널 도와주지 않았는걸."
끝까지 개 같네. 저게 진심이든 거짓이든....
.... 어?
17.
"... 잠깐, 왜 당신은 거짓으로 답할 수밖에 없습니까?"
"이 공간을 만든 존재와 내기를 했거든. 미안하지만 난 너의 질문에 거짓으로 대답할 수밖에 없단다 아가."
... 뭐야. 지금 무슨 뜻이야. 지금 저거, 설마 진실이야? 거짓이어도 앞뒤가 맞지 않아. 아니, 애초에 거짓으로 말한다는 것부터가 진실이다. 왜 알아채지 못했지? 처음부터 모순이었다. 만일 저 첫 시작이 거짓이라면 3번에서 이미 끝났어. 그럼 나를 엿 먹이려고. 끝까지 제 이름값을 하고 있네. 개소리하지 마. 지랄하지 말라고. 씨발, 이런 씨발! 이 미친놈이... 망할 자식... 당신은 끝까지 나에게.......
18.
"당신은 저를 도와주는 겁니까?"
"아니란다."
19.
"네가 나를 도와주는 거냐고."
"아니란다."
20.
"너는, 나를 도와주는 거야?"
"... 아니란다."
21.
".... 엄마, 나를 도와주는 게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