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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화해란 것은...

모둠초밥 2025. 2. 7. 19:49

무언가의.... 이프........... 에이미가 모든걸 알게 되는.......... 암튼 그거임......
 
"미안, 미안해. 에이미. 내가 다 미안해..."
 
나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고하는 두번째 사죄. 계속 고민해왔다. 그때 너의 사죄를 받아주었다면, 그때 모든 이야기가 끝이 났더라면, 너와 나는 이 상황까지 갈리가 없었겠지. 그때 우리가 조금이라도 어른스러웠더라면, 그랬더라면... 이젠 너의 사과가 정말 회피를 위한 사과로 보인다. 너의 사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때도, 지금도. 과연 진심이기는 했을까. 정말, 우리에게 주었던 사랑은 거짓이었던걸까.
 
대체 언제부터 잘못 된건지. 대체 왜 내가 그런 말을 들었을까.
 
"지금, 미쳤습니까? 아니, 당신이 미친건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한 새끼네. 당신이 애들 다 죽여놓고, 뭐? 에이미한테 말하면 어떨거 같냐고? 협박하는 겁니까 지금? 당신은 날 뭐라 생각하는! 건, 데..."
 
이 말을 들었을때는 나는 무슨 심정인지. 머리를 한대 얻어 맞은 기분이다. 정신이 핑 돈다. 지금까지 너에게 한 그 무수한 막말들이, 전부, 너에게로 향해야 할 것이 아닌... 아, 아저씨가 간다. 나에게 평소와 같은 미소를 짓고. 플레이의 손등에 짧은 입맞춤을 남기고, 그대로 시야에서 사라진다. 아, 이게 무슨 상황인건지. 숨이 가빠온다. 너를 바라보지 못하겠다. 지금 이게... 서로에게 한 그것들이... 전부... 안되겠다. 너를 볼 면목이 없어, 너와 마주해  뱉을 말이 무엇일지 모르겠어. 내가 너에게 무엇을 건네야 할지 모르겠어. 그냥 이대로, 평생 모른체로,
 
"에이미! 잠깐만! 잠시만. 내 말 좀 들어줘. 잠깐만, 잠깐, 아주 잠깐만..."
 
옷자락이 잡힌다. 네가 눈물을 흘린다. 작은 물방울이 바닥에 떨어진다. 그 물방울이 나에겐 파도가 되어 나를 덮친다. 네가 왜 그런 얼굴을 하고있어, 네가 왜 눈물을 흘리고 있어, 항상 강했던 네가, 왜 내 앞에선... 한 없이 약해지기만 하는거야.
 
"전부 다 설명할게. 내가, 내가 전부 다 설명할게..."
 
"...너랑 할말 없어. 나 먼저 갈게."
 
"미안, 미안해... 내가 전부 다 미안해... 말하지 않아서... 너에게 지금까지 거짓말을 해서..."
 
장장 20년이었다. 20년을 그 곳에서 살아왔다. 나의 첫기억은 그곳이 었을 정도였다고. 근데, 근데. 그 진실을 지금까지 몰랐다. 7년을, 7년 동안.그 일이 있고 너에게 저주의 말을 건넨 뒤 7년 동안. 너는 나에게 7년의 거짓을 남겨왔다. 왜 말하지 않은거야. 왜... 네가 나에게 건넨 그 다정한 말들 중, 과연 진심이 있긴했을까? 울렁거린다. 머리가 아파, 어지러워. 숨이 막혀온다.
 
"...플레이, 우리가..."
 
만약,
 
"사과로 끝났을 사이였더라면,"
 
너와,
 
"이렇게 까지,"
 
행복할 수,
 
"망가질,"
 
있었을까.
 
"관계였을까."
 
눈물이 떨어진다. 앞이 보이지도 않는다. 너는 어떤 표정을 했을까.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 지금까지 너에게 뱉어냈던 막말들도, 그 저주의 문장도...
 
"플레이, 난 말이야,"
 
꾸욱 눌러온 고통들이 너에게 흘려보낸다,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결국엔 너에게 고통들을 흘려보낸다.
 
"사람들끼리 소소하게 나누는 어린시절을 얘기 할 수 없어."
 
말하면 안돼,
 
"그게 부모가 없어서가 아니야, 무법지대에서 자라서가 아니야."
 
이런 말을 건네주면 안돼,
 
"내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말이야,"
 
말을 내뱉어 버리면 정말 돌아가지 못할거야.
 
"항상 네가 있더라."
 
...아. 너에게 모든걸 내뱉는다. 그때와 같이, 언제나 처럼.
 
"즐거운 날도... 슬픈 날도... 힘든 날도, 짜증나는 날도, 그 모든 날들이! 그 모든 날들엔 네가 있었다고! 웃고, 화내고, 우는, 그 모든 네가! 언제나 나와 함께 있었다고... 어린 날을 생각하면 할 수록.... 너의 생각이 나서, 내 머리엔 너밖에 남지 않아서... 너를 생각하면 할 수록 그때 그 일들이 생각났어."
 
뱉은 모든 막말들은 다시 주워담지 못한다.
 
"왜 거짓말했어? 넌 10년 동안 키워준 다른 가족이 있었을지는 몰라도 난 그런 가족조차 없었어. 나는 그곳이 진짜 내집이었다고. 나는 거기서 평생을 살았어, 누구보다 가장 오래 있었어. 근데, 근데 나만 그걸 모르면 어떡하냐고! 왜 말하지 않았어, 왜 지금까지 나에게 거짓말을 했어? 그럼, 네가 말한 진실은 대체 뭐야? 모든게 거짓인 거였던거야? 17년동안, 너는 나에게 단 한번이라도 진실을 말한 적이 있기는 해? 17년 동안 나에게 한 말들은 전부 거짓이었던거야? 나는.... 너에게 무슨 존재였던거야?"

너에게 나는, 그 무엇도 아닌 존재였던거지.

"플레이, 나는..."

그저 미소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제 너를 위해 흘려줄 눈물도 없는것 같아.

"네가, 정말 싫어."